함께 해연님의 (남성용) 대바늘 목도리

  작년 11월, 싸늘해진 날씨에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목도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코를 잡을 때만 해도 분명 날씨가 막 추워지고 있었는데요. 다 뜨니 패딩을 입어야 할 만큼 거의 한겨울 날씨가 되었어요. 코트에 예쁘게 두르길 바랐는데 그러질 못할 거 같아서 아쉽네요. 목도리는 가을에 미리미리 떠 두자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유튜브 영상: 해연 - [함께해연*crochet] 대바늘목도리 뜨개질(남자목도리, 대바늘스카프, 대바늘숄)
실: 다루마 에어리 울 알파카(메리노 울 80%, 로얄 베이비 알파카 20%) 7 볼
바늘: 치아오구 스틸 조립식 바늘 3.25mm
작업 기간: 24.11.20.~12.3.
사용 기법
1코 고무뜨기, 2코 고무뜨기, 2코 한꺼번에 겉뜨기/안뜨기(k2tog/p2tog), 끌어올려 왼코 늘리기(LLI), 앞뒤로 안뜨기 코늘리기(pfb), 엎어 코마무리
사이즈: 23*205cm

 

후보군

 
  뭘 뜰까 고민했던 후보군은 다음과 같아요.
 

	후보 1	후보 2	후보 3	후보 4	후보 5
도안 작가	뜨개하는날_rari	가마타 에이코	바람공방	라마나 디자인팀	함께 해연
도안명	울노바 자라목도리	22. 머플러	20. 変わりケーブル模様のマフラー	클래식 스카프 위드 데코레이티브 스트라이프	대바늘 목도리
도안/영상 링크	유튜브	<M·L·XL 사이즈로 뜨는 남자 니트>	<M+L+LL+メンズサイズで編む風工房のユニセックスニット>	뜨앤 사이트	유튜브, 블로그
인상	자라 무늬의 통통해 보이는 목도리	4코 겉뜨기와 2코 안뜨기 고무뜨기로 만드는 심플한 배색 목도리	불규칙적인 듯하면서도 규칙적인 무늬가 특징인 목도리	후보 2와 비슷하지만 좀 더 단순한 배색, 고급 실에 색상도 맘에 드는 목도리	1코 고무뜨기로 만드는 고급스러운 단색 목도리
주요 무늬	자라무늬	고무뜨기무늬 + 배색무늬	교차무늬	고무뜨기무늬 +배색 무늬	고무뜨기무늬
원작 실	나코 울노바 (울 30%, 아크릴 70%)	하마나카 맨즈 클럽 마스터 (울 60%, 아크릴 40%)	Teoriya e-ウール (울 100%)	라마나 밀라노 (메리노 슈퍼파인 울 90%, 캐시미어 10%)	다루마 에어리 울 알파카 (메리노 울 80%, 로얄 베이비 알파카 20%)
원작 실 예상 소요량	3볼	5볼	3타래	9볼	7볼
원작 실 예상 가격	12,000원	45,000원	6,600엔 (국내 판매 x)	114,300원	59,500원
실 판매처	울클럽	리네아	테오리야(일본)	뜨앤	리네아
추천 바늘 사이즈	6mm, 8mm	5.1mm(10호)	3.3mm(4호), 3.6mm(5호)	4mm	3.5mm
작품 사이즈	16.5*220cm	21*147cm	23*171cm	25*180cm	23*200cm

* 볼드체는 후보들 중 수치가 가장 큰 경우

 
  남편에게 후보 1~3을 보여줬을 때, 2, 3번을 고르더군요. 3번도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인터넷에서 '남자 목도리'로 검색하면 심플한 디자인이 많이 나와서 2번 디자인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2번과 비슷한 4번을 발견했는데 맘에 드는 색상이 품절이라 아쉽게 포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에서 함께 해연님 영상을 발견해서 첫 목도리로 무난하게 두르고 다닐 수 있는 후보 5를 선택했습니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영상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팁을 함께 알려 주시니 함께 해연님 유튜브 참고하시는 걸 강력 추천 드려요. 특히 뜨개를 막 시작하셨다면 해당 영상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될 거 같아요. 코 잡는 법부터 실 마무리하는 법까지 친절히 알려 주세요.
 

실

 

 
  원작 실인 다루마 에어리 울 알파카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실의 장점은 실에 공기층과 잔털이 있어서 촉감이 보드랍다는 것입니다. 뜰 때 기분이 좋아요. 단점은 세탁 후 편물이 매우 흐물흐물해져서 사이즈가 들쭉날쭉해진다는 것입니다. 말릴 때 모양을 잘 잡아줘야 해요. 또 공기층도 좀 죽어서 코가 성기게 느껴져요. 단점이 아쉽긴 하지만 장점 때문에 또 써보고 싶은 실이에요!
 

작업 기록

11.20.	11.21.~27., 30	12.1.	12.2.	12.3.
스와치, 코 잡기, 2코 고무뜨기, 코줄이기, 1코 고무뜨기 (~약 9.5cm)	1코 고무뜨기	1코 고무뜨기, 코늘리기, 2코 고무뜨기 (~12단)	푸르시오 (약 -10단), 1코 고무뜨기, 코늘리기, 2코 고무뜨기, 엎어 코마무리	라벨 달기

 
  총 12일 소요되었습니다. 
 
1. 스와치

기법	세탁 전	세탁 후
1코 고무뜨기	32.5×31	29×29

 

왼쪽 3.5mm 스와치, 오른쪽 3.25mm 스와치

 
  2코 고무뜨기 부분은 많지 않아서 1코 고무뜨기 스와치만 떴습니다. 원작 바늘인 3.5mm 바늘로 하면 제 손땀에는 좀 성기게 느껴져서 3.25mm로 바꿨습니다. 또 세탁 후 편물이 세탁 전보다 성겨지는 느낌이니 스와치 세탁을 꼭 해 보시길 추천 드려요.
 
2. 코 잡기
 
  1코 고무뜨기 스와치를 참고하면 69코일 때 세탁 후 예측되는 가로 폭은 23.8cm입니다. 작품이 2코 고무뜨기로 시작했다가 1코 고무뜨기로 바꾸는데, 바꿀 때 11코를 줄이기 때문에 11코를 더한 80코로 첫 코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1코 고무뜨기 부분의 콧수가 홀수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3. 2코 고무뜨기
 
  2코 고무단은 24단을 떠서 8cm로 만들었습니다.
 
4. 코줄이기
 
  2코 고무단에서 1코 고무단으로 넘어갈 때, 2코 한꺼번에 겉뜨기/안뜨기(k2tog/p2tog)로 총 11코 줄입니다. 마커 위치는 오른쪽부터 3-6-10-6-10-6-10-6-10-6-4-3(숫자는 콧수, '-'는 마커 위치)으로 했습니다. 영상에서는 마지막에 2코를 연달아 줄였지만 저는 1코만 줄였습니다. 

 
5. 1코 고무뜨기
 
  하루에 한 볼씩 뜨는 게 목표였는데 3일 차까지는 꾸준히 하다가 4일 차부터는 1/2볼, 1/4볼로 느려지더라고요. 1볼당 1코 고무뜨기로 약 34.5cm 뜰 수 있었습니다.
 
  7번째 볼로 넘어가서 2단 정도 더 뜨니 총 186cm 정도의 길이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멈추기로 하고 마무리 2코 고무뜨기 단으로 넘어갔습니다. 폭은 19~20cm로 예상보다 작아서 좀 불안했는데 결과적으로 괜찮았습니다.
 
6. 코늘리기
 
  1코 고무단에서 2코 고무단으로 넘어갈 때, 겉뜨기 차례에서는 끌어올려 왼코 늘리기(LLI)로, 안뜨기 차례에서는 앞뒤로 안뜨기 코늘리기(pfb)로 늘립니다. 늘릴 때는 오른쪽부터 2-5-9-5-9-5-9-5-9-9-1-1로 마커를 걸었습니다.
 
7. 푸르시오
 
  2코 고무단을 12단만 뜨고 날이 늦어 멈췄는데, 다음 날 세탁 후 단 콧수 차이를 계산하지 않고 떠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즉, 약 188cm를 떠야 세탁 후 200cm로 완성되는데 이미 편물의 길이는 190cm였습니다. 
 

  10cm 가량을 코를 주워 풀어 다시 떴고, 결과적으로 목표했던 188cm보다 약 3cm 더 긴 191cm로 완성되었습니다.

 

8. 엎어 코마무리
 
  엎어 코마무리를 느슨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완성된 목도리 끝 모양은 약간 퍼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말릴 때 잘 모아서 말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도리를 둘렀을 때 2코 고무단 부분이 단정해야 예쁠 거 같아서요. 
 
9. 세탁
 
  세탁한 직후 편물이 매우 흐느적거리기 때문에 모양을 잘 잡아서 널어줘야 합니다. 폭은 모양을 잡아서 23cm로 원작과 비슷해졌지만, 길이는 200cm보다 더 길어졌습니다.

세탁 전 완성 사이즈	19*191cm
세탁 후 완성 사이즈	23*205cm

 
  참, 다른 니터분들은 목도리 말릴 때는 어디에 두고 말리시나요? 어디다 둬야 할지 고민했는데 요가 매트가 있더군요. 요가 매트보다도 길이가 길어서 대각선으로 두어도 모자랐지만...

 
10. 라벨 달기

  어떤 라벨이 어울릴지 몰라서 피에스 파 피에스에서 예쁜 라벨들을 잔뜩 샀습니다. 세 가지 후보군을 남편에게 제안하니 까만 걸 고르네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유튜브를 참고하여 네 귀퉁이를 꿰매주는 방식으로 라벨을 달아 줬습니다. 

완성

 

다음에 다시 뜬다면?

 
- 본격적인 작업 시작 전 세탁 전후 콧수 차이뿐만 아니라 단수 차이도 고려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이 실은 세탁 후 코가 성겨지는 걸 고려해서 좀 더 빡빡하게 뜨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엎어 코마무리할 때도 좀 더 빡빡하게 뜨거나 다른 마무리 방법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목도리는 가을부터 미리미리 떠 둡시다!
 

참고 영상

 
함께 해연님 유튜브 영상
해연 - [함께해연*crochet] 대바늘목도리 뜨개질(남자목도리, 대바늘스카프, 대바늘숄)
 
라벨 달기
하우스 오브 지원 house of Jiwon - 뜨개 편물에 라벨 달기 #꿀팁
 

후보군 이미지 출처

 
후보 1: 울클럽 사이트(https://woolclub.co.kr/product/%EC%9A%B8%EB%85%B8%EB%B0%94-%EC%9E%90%EB%9D%BC%EB%AA%A9%EB%8F%84%EB%A6%AC/350/category/26/display/1/)
후보 2: 리틀 버드. 『 M·L·XL 사이즈로 뜨는 남자 니트 』. 한스미디어, 2014.
후보 3: 風工房. 『 M+L+LL+メンズサイズで編む風工房のユニセックスニット 』. 日本ヴォ-グ社, 2024.
후보 4: 뜨앤 사이트(https://www.annknitting.com/shop/shopdetail.html?branduid=1000002386&search=&xcode=023&mcode=006&scode=&GfDT=bmx0W1Q%3D)
후보 5: 함께 해연님 블로그(https://blog.naver.com/pepepopo07/223639000906)